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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의학자 -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해부하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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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의학자 -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해부하다

어바웃어북

박광혁 지음

20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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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 ◎ 문명을 괴멸시킨 전염병부터 마음속 생채기까지
진료실 밖에서 만난 명화 속 의학 이야기 </B>
진료실에서 보내는 시간 다음으로 미술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사가 있다. 그는 오늘도 흰 가운을 벗고 병원을 나와 미술관으로 향한다. 그가 미술관에 간 까닭은 무엇일까?
상반된 분야처럼 느껴지는 의학과 미술은 ‘인간’이라는 커다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의학과 미술의 중심에는 생로병사를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이 있다.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처럼 인간의 신체적 완전성을 담고 있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푸젤리의 <악몽>처럼 인간의 정신세계 가장 밑바닥에 있는 무의식을 탐사하는 그림이 있다. 고야의 <디프테리아>는 질병에 신음하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브뢰헬의 <맹인을 이끄는 맹인>은 엑스레이와 CT 스캐너 같은 현대의 의료 장비보다 병세를 더 상세하게 투영한다.
의학자에게 미술관은 진료실이며, 캔버스 속 인물들은 진료실을 찾은 환자와 다름없다. 그림 속 인물들은 질병에 몸과 마음을 잠식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삶의 유한성에 탄식한다. 그러다가도 질병과 당당히 맞서 승리하기도 한다. 그들의 고백은 인간의 실존적 고통을 담고 있기에,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은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 교류하는 학문이다. 명화는 의학에 뜨거운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 책은 의학의 주요 분기점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명화라는 매력적인 이야기꾼의 입을 빌려 의학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b>-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 초상화에 나폴레옹 사인(死因)의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들어 있다!
- 카라바조가 그린 <병든 바쿠스>에서 바쿠스의 병명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염’이다!
- 해부학에 정통한 다빈치가 성모 마리아의 가슴을 실제 가슴이 있어야 할 위치보다 위에 그린 까닭은?
- 제 손으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죽인 ‘비정한 어머니’ 메데이아는 어떻게 의학의 기원이 되었나?
- 티치아노가 그린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의 초상>에서 신발 크기가 짝짝이인 까닭은?
- 독수리에게 간을 뜯기는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을 생생히 묘사한 <프로메테우스>의 치명적 오류는?
-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집어 삼긴 페스트는 몽골군이 투석기에 실어 성 안으로 던져 넣은 한 구의 시체에서 시작됐다!
- 도스토옙스키는 도박에 빠져 『죄와 벌』을 구술필기 형태로 집필했다?

<B>
◎ 의학자가 미술관에 간 까닭은? </B>
진료실에서 보내는 시간 다음으로 미술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사가 있다. 그는 오늘도 흰 가운을 벗고 병원을 나와 미술관으로 향한다. 그가 미술관에 간 까닭은 무엇일까?
상반된 분야처럼 느껴지는 의학과 미술은 ‘인간’이라는 커다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의학과 미술의 중심에는 생로병사를 겪는 인간이 있다.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처럼 인간의 신체적 완전성을 담고 있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푸젤리의 <악몽>처럼 인간의 정신세계 가장 밑바닥에 있는 무의식을 탐사하는 그림이 있다. 고야의 <디프테리아>는 질병에 신음하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브뢰헬의 <맹인을 이끄는 맹인>은 엑스레이와 CT 스캐너 같은 현대의 의료 장비보다 병세를 더 상세하게 투영한다.
의학자에게 있어 미술은 신체와 정신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즉 건강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기록’이다. 캔버스에 청진기를 대고 귀 기울이면 삶과 죽음 사이, 어딘가에 서 있는 인간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B>
◎ 청진기를 대고 명화와 의학의 숨결을 듣다! </B>
생로병사는 모든 인간이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는 ‘삶의 궤적’이다. 한 인물의 삶의 궤적을 몇 점의 명화를 통해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1821년 사망한 나폴레옹은 사인(死因)을 둘러싸고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다. 나폴레옹의 재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누군가 독이 든 음식을 먹였다는 ‘독살설’, 나폴레옹이 유배됐던 집의 노란색 벽지가 세인트헬레나 섬의 축축한 공기와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켜 맹독성 비소를 내뿜어내 나폴레옹이 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는 ‘비소 중독설’ 등이 있다. 나폴레옹 사인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미술관에 있다.
시간차를 두고 나폴레옹을 그린 세 점의 명화는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의 생로병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다비드가 그린 <튈르리궁전 서재에 있는 나폴레옹>에서는 나폴레옹에게 찾아온 위암의 전조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속 나폴레옹은 조끼 단추를 몇 개 푼 다음 오른손을 조끼에 집어넣고 있다. 나폴레옹을 그린 다른 화가의 작품에서도 빈번히 등장하는 이 포즈는 명치 부위에 발생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취한 것이다. 나폴레옹은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된 지 6년 뒤 영욕이 교차했던 생을 마감했다. 나폴레옹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 베르네의 <임종을 맞는 나폴레옹>도 ‘위암’이라는 사인에 힘을 실어준다. 그림 속 나폴레옹은 앙상하게 말라 있다. 유배되기 몇 달 전을 묘사한 들라로슈의 <퐁텐블로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속 배가 불룩 나왔던 모습과 매우 대조적이다. 위암은 체중 감소, 식욕 부진, 지방 조직 및 근육 쇠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74쪽).
<B>
◎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보면 그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길이 열린다! </B>
의학자에게 미술관은 진료실이며, 캔버스 속 인물들은 진료실을 찾은 환자와 다름없다. 그림 속 인물들은 질병에 몸과 마음을 잠식당해 괴로워하고, 삶의 유한성에 탄식한다. 그러다가도 질병과 당당히 맞서 승리하기도 한다. 그들의 고백은 인간의 실존적 고통을 담고 있기에,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카라바조가 그린 <병든 바쿠스> 속 바쿠스는 한눈에도 매우 아파 보인다. 생기로 빛나야 할 젊은 바쿠스의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허옇게 떠 있다. 그의 눈을 보니 흰자위가 노란빛을 띤다. 간염에 걸린 환자에게 볼 수 있는 황달 증상이다. 빌리루빈은 간에서 죽은 적혈구를 분해할 때 생성되는 노란색 색소로, 간에서 죽은 적혈구와 함께 담즙으로 배설된다. 하지만 간에 병이 있으면 빌리루빈이 배출되지 않아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병든 바쿠스>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술로 끼니를 때우다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염에 걸린, 카라바조의 자화상이다(208쪽).
한 사내가 거대한 하늘을 힘겹게 떠받치고 있는 그림이 있다. 그는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고 있는 아틀라스다. 사전트의 <아틀라스와 헤스페리데스>는 그리스로마신화의 한 장면을 그렸지만, 의학자의 눈에는 우리 몸을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과 다름없다. 척추뼈 가장 꼭대기에서 4~7kg, 그러니까 수박 한 통보다 무거운 머리를 떠받치는 뼈(제1 목뼈)의 이름이 ‘아틀라스’이다. 현대인에게 있어 아틀라스가 떠받치고 있는 하늘은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들이다. 24시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디지털 기기들 때문에 우리 몸속 아틀라스는 거북이 목처럼 변형되고 있다(366쪽).
주둥이가 짧은 커피포트를 거친 붓 터치로 그린 그림이 있다. 커다란 몸통에 가늘고 짧은 다리가 달린 커피포트의 형상이 기이하게 느껴진다. <커피포트>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정물화가 아니다. “나의 몸은 주둥이가 너무 큰 커피포트처럼 생겼다네”라고 자신의 장애를 위트 있게 표현할 줄 알았던 한 남자의 자화상이다. 유전병으로 성장이 멈춘 짧은 다리와 그에 걸맞지 않게 큰 머리와 통통한 몸, 로트레크는 커피포트의 모습을 빌려 캔버스에 자신의 몸을 그렸다(182쪽).
<B>
◎ 문명을 괴멸시킨 전염병부터 마음속 생채기까지
진료실 밖에서 만난 명화 속 의학 이야기 </B>
이중섭은 디프테리아로 아들을 잃고 잠을 자다 벌떡 일어나 그림을 한 점 그렸다. 구상 시인이 그림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기 천국 가는 길이 심심하지 말라고 친구들을 그려 넣었어. 배고프지 말라고 복숭아도 그려 넣었고.” 이중섭은 작은 나무 관에 아들의 시신과 그림을 함께 넣고 묻어주었다(90쪽). 선천성 골계통질환인 ‘농축이골증’을 앓았던 로트레크는 “내 다리가 조금만 길었더라면 난 결코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거야”라고 이야기 했다(195쪽). 화가에게 찾아온 질병과 그들이 목격한 질병에 신음하는 인간의 모습은 ‘붓’이 되어 수많은 명작의 산파 역할을 했다.
페스트, 스페인독감 같은 치명적 전염병은 문명의 쇠퇴와 몰락을 부추기며 인류 역사를 바꿔놓았다. 전염병이 휩쓸고 간 처참한 세상의 모습은 어떤 의학 자료보다도 생생하게 캔버스에 재현됐다. 간염, 통풍, 내반족, 메데이아 콤플렉스처럼 오래전 그림에 담긴 몇몇 질병은 현재에도 여전히 위협적인 질병이다. 이 책은 명화를 통해 인류에게 재앙과 같았던 치명적인 전염병부터 외과 의사의 출현, 항생제와 백신의 개발, 정신분석학의 탄생, 초음파와 같은 첨단 의료 장비의 등장 등 의학의 주요 분기점들을 친절히 설명한다.
<B>
◎ 과학과 예술의 교차점에서 이성과 감성을 통섭한다! </B>
흔히 과학과 예술은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긴 사람이 ‘서양 의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다. 의학자가 왜 예술의 수명에 탄사를 보냈을까?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히포크라테스는 과학자에 속하는 의학자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예술가였다. 본래 과학과 예술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아트(art)’의 어원은 그리스어 ‘테크네(techne)’다. ‘테크네(techne)’가 라틴어에서 ‘아르스(ars)’로 바뀌었다가, 영어에서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로 분리됐다. 의술은 본래 예술 안에 있었다. 히포크라테스는 의학을 찬미했던 것이다.
‘인류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다빈치는 의사들보다 인체를 더 정교하고 섬세하게 알고 있었다. 점묘법을 창시한 인상파 화가 쇠라는 자신의 그림에서 사람들이 ‘시(詩)’가 아니라 ‘과학’을 보길 원했다(88쪽).
과학과 예술은 융합을 통해 완성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은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 교류하는 학문이다. 명화는 의학에 뜨거운 온기를 불어넣는다. 과학과 예술의 교차점을 탐사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이성과 감성의 멋진 랑데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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